③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이 방산강국에 등극한 사연

이스라엘은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4/1 수준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방산업계'에서는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다.



매년 발표되는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스라엘 항공산업과 엘빗, 라파엘 등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은 세계 방산업체 순위 20~50위 안에 포진해 있고, 방산 수출국 순위에서도 10위권 안에 드는 방산 강대국이다.



국토 면적도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을뿐더러 자연환경도 척박한 이스라엘이 어떻게 강한 방위산업 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 이유는 생존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무기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건국 당시부터 주변 아랍국들을 상대로 힘겨운 생존 전쟁을 벌였던 나라다. 주변의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고, 다양한 형태로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했다.



이스라엘의 방위산업은 1920년대 시작됐다.

당시 유대인들은 주변 아랍국들의 공격으로부터 집단 정착촌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무기와 탄약을 만들어야 했다. 이를 토대로 1933년 최초 방산기업인 TAAS가 설립됐고, 이스라엘이 독립한 후인 1950년에는 라파엘과 'IAI(이스라엘 국영 방산 업체)'의 전신인 베덱, 솔탄 등이 창설됐다. 이렇게 탄생한 이스라엘 방위산업은 위기 속에서 성장을 시작했다.


1967년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 후 이스라엘은 프랑스의 무기금수 조치를 당했다. 이스라엘은 1950년대부터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군수물자 조달의 상당 부분을 프랑스에 의존했다.



6일 전쟁이 발발하기 전 프랑스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선제공격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이집트를 선제공격해 대승을 거두자 프랑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



프랑스제 무기에 의존하던 이스라엘은 자주국방의 절박함을 뼛속 깊이 체감했고, 이때부터 이스라엘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미국 등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첨단 기술들을 축적했다. 특히 IAI는 미사일 시스템과 위성, 전자 및 레이더 기반의 전투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현재 이스라엘 방산업체의 주요 생산품들은 소형 군사위성 및 상업용 위성과 레이더, 센서 및 미사일, 첨단 전자장비 등 작지만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핵심적인 무기체계들이다. 방산 선진국들이 소홀히 하는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산물이다.



이들 분야에서 이스라엘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기존 장비의 성능 개량이나 체계 통합에서도 이스라엘은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은 내수만으로는 경제성을 가질 수 없어 무기체계를 개발할 때부터 수출을 염두에 둔다. 이스라엘이 국제 방산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이유다. 이스라엘 방산 총 생산량의 약 80%가 수출되고 있다. 또 철저한 경쟁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방산제품의 우수성을 유지하는 요인이다. IAI와 같은 국영 방산업체도 입찰 시 다른 업체들과 동일하게 경쟁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방산업체는 자신들 제품이 세계 3위 이내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개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라파엘과 IAI가 공동 개발한 '철의 방공망'으로 불리는 아이언 돔은 2014년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발사한 4000여발의 로켓과 박격포탄을 90% 요격하는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



이스라엘 방산제품들은 실전에서 검증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국제적인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들의 지지가 큰 것도 이스라엘 방산기술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국민들은 방산업체들이 이스라엘 안보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방산업체에 종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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