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를 무릎 꿇렸던 조선군의 병기 '두정갑'의 비밀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는 전쟁에 관한 뼈아픈 역사가 많았다.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시대, 여진족과 왜구는 조선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고, 선조들은 끊임없이 침략자와 맞서 싸워야만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곧 국가의 존속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은 최대한의 재료와 기술력, 장인들을 총동원해 최첨단의 전쟁 물자를 갖춰야만 했다. 그 기술력이 꽃피운 것이 바로 조선의 비밀 병기이자 자랑인 작렬형 포탄 '비격진천뢰'다. 당시 신무기였던 비격진천뢰는 단 한 방으로 적진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군이 입는 갑옷 '두정갑'에도 선조들의 뛰어난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역사물에 자주 등장하는 두정갑은 겉보기에는 다른 갑옷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심지어 겉이 천으로 구성돼 있어 방어력이 형편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두정갑은 천으로 된 외피와 안쪽의 방어구 내피, 두 겹으로 구성돼 있다. 그 안에는 왜군들이 감탄하고, 기술력을 탐냈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내피는 작은 철갑 조각이 마치 생선 비늘처럼 빽빽하게 겹쳐져 있다. 철갑 조각은 '두정'이라고 하는 정으로 고정돼 있다.



과거에는 뾰족한 화살을 막고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통째로 철로 된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는 기동성,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두정갑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또한 겹겹이 겹친 철갑들이 충격을 흡수, 완화해 화살을 튕겨 보내는 우수한 방어력도 지닐 수 있었다.



역사는 이 두정갑의 뛰어난 성능을 잘 기록하고 있다. 성조실록 8년 10월 29일 자에는 "철갑을 꺼내 시험해 보니 화살을 뚫지 못해 '군기시'에 명하여 갑옷을 만들도록 하다"고 적혀있다.


약 50보 떨어진 곳에서 화살을 쏴 성능을 시험했는데, 화살이 갑옷을 관통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1419년, 이종무 장군은 대마도를 정벌할 떄 두정갑을 입고 왜군들을 격파했다.



두정갑의 위력을 맛본 왜군들은 "활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아 크게 두려움을 느꼈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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