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민간 사상자를 냈던 국군 최악의 탈영 사건

1993년, GOP에서 근무하던 '임채성 일병'이 실탄 130발과 수류탄 22개를 들고,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대한민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은 '터미네이터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임채성 일병'은 강원도 철원군 소재 00사단 소속으로 구체적인 탈영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 생활에 대한 부적응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임채성은 모종의 이유로 탈영을 감행하게 되고,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채 민가에서 탈취한 봉고 승합 차에 민간인 1명을 인질로 태우고 서울로 잠입한다.



오전 10시 34분, 서울에 무사히 잠입한 임채성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이스턴 호텔' 뒤 주차장에 탈취한 봉고 승합 차를 주차한다.


그 시각 임채성의 위치를 파악한 수방사 헌병들도 이스턴 호텔로 향했고, 그곳에서 봉고차를 주차하고 있는 임채성을 발견하게 된다.



여차하면 사살해도 좋다는 상부의 보고를 받은 수방사 헌병들... 하지만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만다. 이미 임채성을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하달 받은 수방사 헌병들이 상부의 명령을 재차 확인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고 있었고, 그 사이 임채성은 주차비까지 내고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오게 된다.


30 분이 지난 오전 11시 4분, 혜화동 로터리에서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경찰과 마주하게 된 임채성은 30대 여성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게 되는데...




여기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겁을 먹은 임채성은 얼떨결에 인질로 잡고 있던 30대 여성을 향해 1발의 총탄을 발사하고,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고성주'씨를 향해 1발의 총탄을 발사한다. 고성주 씨는 왼쪽 머리에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된다.

※ 고성주 씨는 1남 4녀를 키우는 가장으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거래처에 배달을 나가던 중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50세였다.


급기야 이성을 잃은 임채성은 어린아이를 인질로 잡아 경찰을 따돌리고, 차량을 탈취, 인질로 잡은 어린아이를 태우고 서울 한복판을 질주하며 수류탄을 마구잡이로 투척한다.

※ 당시 중무장한 임채성은 계속해서 인질을 잡고 있었기에 경찰병력들이 그를 제압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그가 가진 수류탄 중에는 '소이 수류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과정에서의 식사 중이던 민간인을 포함해 7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사망하게 된다.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수방사 특경대'가 출동했고, 인질과 떨어져 있는 임채성을 발견한 특경대는 그를 향해 집중사격을 가한다. 이때 복부와 두부에 총탄을 맞았지만 생존한다.



중태에 빠진 임채성은 근처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된다. 이후 임채성은 군사재판을 받고 당시 최고형이었던 총살형을 선고받는다.


초기 대응에 문제가 많았던 이 사건으로 인해 해당 부대 '사단장''5군단 헌병대장'은 보직해임되고, 부대 중대장, 소대장, 일직사관은 구속된다.



이 사건이 터미네이터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는 철원에서 서울로 이동할 때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하였고, 경찰들과 교전 중일 때도 사살되지 않았으며, 특임대에게 후두부와 복부를 피격당했는데도 생명에 지장이 없었던 것을 비유해 수도통합병원에서는 그를 '터미네이터'로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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