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만인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세계의 이상한 무기들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최첨단 무기들... 그중 일부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실패 딱지가 붙었고, 일부는 어렵게 빛을 봤으나 볼품없는 성능 때문에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도청 고양이



냉전 시절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고양이의 몸속에 실제로 도청 장치를 삽입해 대화 내용을 엿듣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


당시에는 도청 장치 크기가 지금처럼 작지 않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고양이가 배가 고프면 현장을 이탈하는 문제가 부각되자 식욕을 억제하는 수술까지 했다고 한다.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CIA는 결국 고양이를 현장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결과는 허무했다. 고양이가 자동차에 치여 죽었기 때문이다. 고양이 몸속의 도청 장치가 탄로날것을 우려한 CIA는 즉시 고양이 사체를 회수했고, 그것으로 프로젝트는 끝이었다.



신의 지팡이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에 등장하는 '신의 지팡이' 위성 공격 시스템도 실제로 1980년대 미국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이다. 길이 6m, 무게 100kg의 '텅스텐(중석)'탄을 시속 1만 1000㎞로 지상으로 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핵미사일보다 위력이 떨어지는 데다 비슷한 위력의 탄도미사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 포기했다.



게이 폭탄(gay bomb)



1994년 미 공군 소속인 오하이오주 라이트연구소는 적진에 '아프로디시악'이라는 물질이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이 폭탄을 생각해 내게 된다.


아프로디시악은 일종의 최음제로, 적진에 투하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적군을 동성애에 빠지게 하고 최종적으로 전의를 상실시킬 의도로 개발됐다. 연구소는 이 '안전한 비살상 무기'를 사용하면 사랑에 굶주린 군인들이 총을 놓고 동성 연인에게 푹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


연구소는 상부에 무려 7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효과에 의문을 가진 정부가 예산 지원을 하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 라이트연구소 일부 연구진은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해 숨어 있는 병사를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특수 폭탄도 개발했지만 마찬가지로 상부로부터 외면당했다



개폭탄(antitank dog)



소련은 독일과의 전쟁 초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구형 전차로 독일에 맞서야 했다.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독일의 신형 전차에 소련군은 연이은 패배로 후퇴를 거듭하게 된다. 그래서 고민 끝에 군견을 훈련시켜 자살 특공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개 4만 마리를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는데, 시한폭탄을 두른 개를 적 전차에 돌진시키는 단순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막상 투입해 본 결과 독일 전차로 달려가기는커녕 소련 전차로 돌진해 폭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디젤(중유)'을 사용하는 소련 전차를 이용해 훈련한 개들이 '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독일 전차 대신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소련 전차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소련군은 즉시 이 계획을 폐기시켰다.



마우스 전차



1942년 히틀러는 연합군 전차가 절대로 파괴하지 못할 '괴물 전차'를 제작하도록 지시한다. 이에 따라 전세가 이미 연합군 쪽으로 기운 1943년 11월 개발된 것이 '8호 전차 마우스'이다.


총중량 188t, 전면장갑 200㎜, 포탑장갑 240㎜로 괴물 그 자체였다. 구경 128㎜ 주포와 75㎜ 부포를 갖춰 화력도 강력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너무 무거워 속도가 시속 20㎞에 불과했던 것이다.



시제품 2대가 있었지만 독일은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전차를 폭파시켰다. 그런데 소련이 폭파된 전차를 노획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판잰드럼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프랑스로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독일은 스페인부터 벨기에까지 해안 높은 지역에 수많은 콘크리트 벙커를 짓고 대포와 기관총을 촘촘하게 설치해 대비했다.


영국군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콘크리트 벙커를 파괴할 방법을 구상하게 된다. 그리하여 나온 무기가 '판잰드럼'이다. 판잰드럼은 바퀴 모양의 구조물에 로켓을 달아 추진력으로 스스로 굴러가게 하는 기상천외한 무기였다.



여기에 폭약을 실으면 적이 있는 고지로 바퀴가 저절로 굴러가 폭발하게 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결과는 뜻밖이었다. 로켓의 추진력이 약해 예상보다 속도가 느렸고, 추진력을 강화하자 로켓이 바퀴에서 분리돼 튀어나가 버렸다. 또 평지에서는 그나마 제대로 굴러갔지만 돌이 가득한 고지에서는 제멋대로 굴러가 오히려 바다 쪽으로 되돌아오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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