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한반도를 감시하는 미국의 유일한 전략 정찰기
- MAN/MILITARY
- 2018. 8. 29. 07:00
첩보위성이 실용화된 현재에도 태어난지 60년의 세월이 지난 'U-2정찰기'는 아직도 미국의 전략무기로 남아있다. 다시 말해 돈이 아무리 많다고 살 수도 없고, 팔지도 않는 미국만의 비밀 병기인 것이다.
↑ U-2 고고도 정찰기
위성은 주기적으로 궤도를 도는 관계로 상대방이 통과시간만 파악하면 목표물을 은폐할 수 있고, 촬영한 목표물의 해상도가 U-2보다는 뒤떨어진다. 한마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태어난 지 반세기 가까이 되었지만 U-2는 적성국 정탐에 있어 지금도 최고의 도구인 셈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여타 방공 기술의 발전으로 아무리 고고도를 비행하는 U-2라 하여도 시간이 갈수록 격추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그렇다고 정찰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미국은 경우에 따라 편법을 동원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960년대 중국을 정찰하던 U-2들이었는데, 이들 동체에는 대만의 '청천백일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 중국의 SAM 미사일에 격추된 U-2정찰기
그 이유는 만일 격추되었을 때 이것은 미국의 행위가 아니라 순전히 대만의 행위이므로 미국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중국 본토를 정찰하던 U-2들도 종종 격추되고는 하였다. 당연히 이런 결과를 중국 정부는 대외에 공표하였지만 공식적으로는 중국이 영토를 불법 침범한 대만기를 격추한 것으로 기록되어 미국을 안심하게 만들어 주었다.
↑ 중국에 전시되어 있는 격추당한 U-2 정찰기 잔해
이러한 U-2정찰기는 한반도에도 배치되어 주기적으로 북한 정찰비행에 투입되고 있고, 지난 2003년 1월에는 작전 중이던 기체가 경기도 화성에 추락한 사건도 있었다.
↑ 경기도 화성에 추락한 U-2기 잔해
한반도에서 작전을 펼치는 U-2는 소련이나 중국에서의 경우와 달리 조종사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적성국의 영공을 무단 침범하여 내륙 깊숙이까지 정찰비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오산기지에서 이착륙 훈련 중인 U-2정찰기
그 이유는 한반도의 종심이 워낙 짧아 북한을 정찰할 때 단지 DMZ 연한, 안전한 남쪽 영공을 따라 고공으로 비행만 해도 평양~원산 이남의 군사적 요충지 대부분을 정확히 정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거리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최신의 센서를 갖추었기 때문에 오밀조밀하게 방공망이 밀집한 근처에서도 안전하게 정찰 활동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그 활동 내용은 여전히 비밀이다.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던 SR-71이 은퇴한 현재, U-2는 미국의 유일한 전략 정찰기로 아직도 분쟁 지역과 정밀 정찰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하늘 높이 날아다니며 눈을 부릅뜨고 있다.
↑ SR-71
우리나라 상공에 매일같이 U-2가 날아다닌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한반도가 여전히 긴장된 지역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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