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의 예비군 운용법은?

예비군은 정기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은 이들이 평상시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생업에 종사하다가, 전시가 될 경우 군인으로 전환되는 말 그대로 '예비' 군인들을 말한다.



예비군 제도는 1차, 2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면서 거의 전 세계 어느 군에나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유사시 최대한 가용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과 평상시 군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예비군은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한다."는 표어 아래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처음으로 예비군의 필요성을 느낀것은 1968년에 발생한 '김신조 무장공비' 사건이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를 비롯한 31명에 달하는 북한 무장공비가 수도권에 침투했다. 우리 군의 복장과 수류탄,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북한군이 서울 '청운동'까지 잠입한 사건은 전 국민에게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일깨워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 안보 우선주의'를 선언, 같은 해 4월 향토예비군을 창설했다.


이후 예비군의 활약상은 돋보였다. 예비군은 1968년 울진·삼척 공비 소탕 작전에 참가해 침투한 120명의 무장공비 중 107명을 사살하고, 7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후 예비군은 거의 매년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투입됐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남북 간 대치상태가 고착화·안정화되면서 예비군 편성은 훈련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예비군 훈련 안전, 부족한 훈련비와 장비 문제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은 허술한 예비군훈련 안전 관리 실태를 그대로 보여줘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한편 징병제 국가로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예비군 제도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군대는 이스라엘 국방군이다. 총 인구가 780만 명에 불과하고, 상설군이 총 17만 명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주변 사방의 위협이 상존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약 45만에 달하는 예비군 전력이 이스라엘 군의 핵심을 이룬다.



현재 이스라엘의 의무 복무 기간은 남자 3년, 여자 2년이다. 이스라엘군의 특징은 함께 징집된 인원들로 소부대를 편성하며,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나게 되면 이 부대가 통째로 예비군으로 전환된다.


함께 예비군으로 전환된 부대는 추후 30년 이상 '한 배를 탄' 예비군 동지가 된다.


이후 예비군으로 전환된 부대는 부대에 따라 필요한 일정 훈련 횟수(연 30일)를 소화하며, 이미 함께 현역 생활을 같이 한 인원들인 만큼 매번 소집 때마다 기초훈련을 다시 할 필요 없이 부대 성격에 맞춰 전문적인 훈련을 실시한다. 이처럼 30년 이상 같은 부대원들이 예비군 교육을 받으며 '평생의 전우이자 친구'가 되는 것이 이스라엘 예비군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4차 중동전(욤 키푸르 전쟁)' 때는 아랍연맹군이 일부러 병사 휴가가 많은 '속죄일' 명절을 골라  이스라엘을 기습했지만, 이스라엘이 순식간에 예비군 동원체계를 가동했고, 이에 따라 하루 만에 대부분의 예비군이 응소를 완료해 아랍연맹군이 휴일 기습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이는 전쟁이 터져 동원령이 내렸을 때, 가족들은 예비군 동원에 응소하지 말라고 말리지만 당사자 자신은 오히려 가족을 안심시키며 "내 평생지기들이 모두 전쟁터로 가는데 내가 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응소한다고 한다.



예비군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전시에 쓸 수 있는 최대 가용병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숙련된 병력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 후방 업무나 전투 근무 지원 업무 등을 맡게 함으로써 현역병 활용의 여유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문제점으로는 이미 군 복무를 한 번 끝낸 이들이다 보니 통상적으로 정규군에 비해 사기가 낮고, 훈련 기간이 제한적이라 최신 무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있다. 아울러 사실상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모든 사안마다 동원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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