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의 달인이라 정평 나 있는 공병대의 색다른 모습

군(軍)은 국방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당연히 그것이 군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재해가 있을 경우 응급복구에 최우선으로 동원되는 중요한 상비 자원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그 중 제일 먼저 움직이는 부대가 '공병대'다.



그 이유는 공병대가 보유한 장비와 기술이 응급복구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아이티의 경우처럼 국군의 해외 파병 시, 의무대와 더불어 제일 먼저 파견되는 부대가 공병대인데 이것은 재건 작업을 통하여 민사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모습이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병대를 단지 군에 있는 건설 부대 혹은 재건부대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예처럼 토목공사를 하는 시설 공병 업무도 공병대의 중요한 임무이지만 원래 공병의 주 임무는 전투부대를 가장 최측근에서 직접 지원하는 부대이다.



더 나아가 최전선에서 직접 전투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첨병 부대'다. 다시 말해 공병은 후방의 지원부대가 아닌 수색, 포병 또는 기갑과 같은 전투 병과라는 의미다.


흔히 첨병 부대라 한다면 수색대 같은 경보병부대가 떠오르지만 수색대의 주 임무는 교전이 아니라 본진의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사전 정찰 활동이다.



오히려 본진의 공격과 방어를 위해서 빗발치는 포탄이 난무하는 최전선의 위험지역에서 제일 먼저 투입되어 작전을 벌여야 하는 부대가 공병대인 것이다.



공병대는 공격 시 아군 주력부대가 자연장애물이나 적이 설치한 인위적 구조물을 극복하고 쉽게 전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진격로를 개척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한반도처럼 산과 하천이 많은 지역에서 공병의 역할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특히 집단화된 기계화 부대로 적의 심장부를 속전속결로 타격해야 하는 현대의 전장 환경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만일 도하를 위한 부교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폭격으로 끓어진 길이 연결되지 않고, 전진로 앞에 적이 매설한 지뢰지대가 온전하게 있다면 아무리 좋은 전투 장비를 갖춘 부대라고 하더라도 발자국도 움직이기 힘들 것이다.



즉 공병대는 전투부대의 이동에 앞서 최전선의 진격로를 먼저 개척해야 하는 중요하고도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인 것이다.


또 공병대는 후퇴 시에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적의 주력이 접근할 목지점에 지뢰를 살포하거나 지형지물을 이용한 방어막을 구축하여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교량이나 도로를 파괴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그런데 이런 일 또한 아군 주력이 안전하게 후퇴한 이후 공격하여 접근하는 적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최후까지 남아서 하는 지극히 위험한 임무다.



이처럼 공병대는 평화시 건설과 재건을 통한 대민지원과 국위선양에 항상 앞장서고 있고, 유사시 제일 먼저 전선에 투입되어 제일 나중에 후퇴해야 하는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그야말로 첨병부대인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