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 부대가 마주했던 뜻밖의 선박 구출 작전

지난 2009년 5월 4일 11시 40분 경,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퇴치를 목적으로 파병된 청해부대 1진인 '문무대왕함'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그때 "해적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구조 신호를 포착했다. 영어로 된 구조신호였지만, 발음으로 보아 당시 청해부대는 북한 상선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당시 구조신호를 보냈던 북한의 '다박솔호'는 문무대왕함으로부터 95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원거리에 위치했던 청해부대 1진은 급히 링스 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북한 상선이었지만 인도적인 지원에 국적을 가릴 이유는 없었다.



※ 유엔 해양법에 의하면 피랍위기의 선박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100조. 모든 국가는 공해나 국가 관할권 밖의 어떠한 곳에서라도 해적행위를 진압하는 데 최대한 협력한다.)


링스 헬기는 평소 훈련한 대로 긴급 출격하여 95km를 날아갔다.

현장에 도착한 것은 12시 20분 경, 헬기가 도착한 그 시간, 해적선은 다박솔호에서 3.2km 떨어진 곳에서 다박솔호를 뒤쫓고 있었고, 선박에 기어오르기 위한 사다리와 소형 보트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링스헬기가 조금만 더 늦게 도착했다면 다박솔호는 해적에 의해 피랍될 위기였던 것이다. 이에 링스헬기는 해적선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위협기동을 시작했다. 저공으로 해적선 주변을 돌면서 해적선이 링스헬기를 주목하게 만들었고, 헬기에 탑승한 저격수들은 사격 자세를 취했다.




우리 UDT 저격수가 자신들을 조준하는 것을 확인한 해적선은 방향을 틀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해적선이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한 우리 링스 헬기는 다박솔호와 해적선이 안전거리 이상 멀어질 때까지 약 2시간 정도 주변을 감시하는 작전비행을 펼쳤다.


다박솔호 선원들은 우리 청해부대에 교신을 통해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해왔다.



당시 다박솔호는 해적선에 쫓겨 '국제권고통항로(IRTC)'에서도 벗어난 상태였다. 이에 우리 청해부대는 다박솔호가 다시 국제권고통항로로 복귀하는 항로를 안내하고 이들이 안심하도록 교신을 유지했다. 아래는 우리 청해부대와 다박솔호 사이 주고받은 교신 내용이다.


청해부대에 계속 교신을 유지해 달라는 다박솔호의 요청이었다.




이로써 청해부대 1진의 북한 상선 구조는 대한민국 해군이 북한 상선을 해적으로부터 구조한 첫 사례가 되었고, 우리 청해부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덴만을 지키는, 자랑스럽고 떳떳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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